가진 것 없던 초라한 20대 때에는 샤넬 클래식이 너무 가지고 싶었다. 마치 그 가방을 메면 내가 부유해 보일 것만 같았다. 30대 초중반에는 자산 늘리는 게 재미있어 샤넬에 관심이 거의 없었다. 나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살 수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다. (샤넬백 보다 든든한 부동산) 30대 후반이 되자 내 아이가 유치원을 가게 되고 엄마들 모임이 생기면서 다시 명품에 관심이 가게 됐다. 엄마들 단톡이 생기면서 SNS를 보게 됐고 대부분 명품이 몇 개씩은 되는 걸 보며 다시 초라한 나 자신을 느끼게 됐다. (진짜 가진 것 없던 20대에 느꼈던 초라함과는 결이 다른 그동안 나 스스로에게 해준 게 참 없구나 하는 그런 허탈감이 느껴졌다.) 이런 생각이 드는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그까짓 것 하나 사지 ..